![벤치치. 사진[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1013275809696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6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맘 플레이어' 벨린다 벤치치(28·스위스)가 한 말이다.
벤치치는 현재 여자 단식 랭킹 35위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지속적으로 10위권을 유지했던 실력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은 그대로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6강까지 올라갔고, 지난 2월 아부다비오픈에서는 출산 이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윔블던에서도 상위 랭킹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16강에서 19위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를 2-0으로 물리친 뒤, 8강에서는 '10대 센세이션' 7위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까지 2-0으로 꺾으며 준결승 무대에 섰다.
이번 대회 종료 후 벤치치는 최소 20위 이상으로 랭킹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전히 테니스보다 딸이 더 소중하다.
벤치치는 안드레예바전 전 체육관에서 벨라와 '동반' 훈련을 했다. 벤치치가 구슬땀을 흘리는 동안 벨라는 메디슨볼(고무공)로 장난을 쳤다.
아직 테니스를 알지 못하는 나이인 벨라는 경기가 진행된 18번 코트 발코니에서 엄마의 긴박한 승부를 지켜보기도 했다.
![벤치치의 남편 흐롬코비치(오른쪽)와 딸 벨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1013302102808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준결승이 개최되는 센터코트는 나이 제한 규정으로 벨라의 입장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벤치치의 피트니스 코치도 준결승을 코트에서 관전하지 못하게 됐다. 피트니스 코치인 남편 마르틴 흐롬코비치가 벨라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벤치치는 "(제 준결승보다) 벨라가 우선이다. 남편이 벨라를 케어해줄 때 정말 행복하다"고 전했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는 벤치치는 메이저 대회 5회 우승자인 세계 4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벤치치가 2승을 추가로 거둔다면, 1980년 이본 굴라공(호주) 이후 45년 만에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엄마 선수가 된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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