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유니온(Rugby Union)’과 ‘럭비 리그(Rugby League)’는 같은 럭비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많이 다르다. 먼저 이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한쪽은 ‘Union’이라는 단어를 쓰고, 다른 쪽은 ‘League’라는 말을 사용한다. 두 단어는 연합이라는 같은 뜻을 갖고 있지만 서로간의 구별을 위해 달리 쓴 것이다. (본 코너 1471회 ‘왜 ‘럭비’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며 ‘Union’은 하나를 뜻하는 라틴어 ‘Unus’가 어원이다. 이 단어는 앵글로-프랑스어와 고대 프랑스어를 통해 영어로 들어왔다. 15세기부터 연합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산업혁명이후 노조라는 의미가 보태졌다. ‘League’의 어원은 결합한다는 의미의 고대 라틴어 ‘Ligare’에서 유래했다. 서양에서 리그는 거리 단위로도 쓰인다. 동양에서 1시간에 걷는 거리를 10리(약 4km)라고 말하듯이 리그는 10리와 같은 거리 개념으로 사용한다. 1리그는 대략 3마일(약 4.8km)로 10리보다는 좀 더 길다. 바다에서 1리그는 3해리(약 5.4km)로 계산한다. 스포츠에서 리그는 협회, 연맹, 지구, 리더보드, 시리즈와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리그라는 용어는 축구 UEFA 챔피언스 리그와 같이 전통적으로 토너먼트라고 불리는 대회에 쓴다, UEFA챔피언스리그는 먼저 소규모 리그인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가 여러 번 열리고, 최종 우승자를 뽑는 단일 탈락 토너먼트를 갖는다. (본 코너 152회 ‘‘메이저리그(Major League)’의 ‘리그’는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

럭비 유니온와 럭비 리그는 역사적 출발부터 서로 달랐다. 럭비 유니온은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럭비 리그는 직업 선수화에 주력했다. 럭비 유니온은 19세기 초 영국 럭비학교에서 출발했다. 무보수의 아마추어리즘을 원칙으로 했다. 럭비 리그는 1895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노동자 선수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탄생했다.
둘은 경기 운영 방식부터 차이가 난다. 럭비 유니온은 팀당 15명, 럭비 리그는 팀장 13명씩 경기를 한다. 경기 규칙도 달라 유니온은 트라이를 할 경우 5점, 리그는 4점으로 간주한다. 유니온은 럭크와 몰이 있지만, 리그는 없다. 유니온은 라인아웃이 있고, 리그는 없다. (본 코너 1484회 '럭비에서 왜 ‘라인아웃’이라 말할까', 1486회 '럭비에서 왜 ‘럭크’라고 말할까', 1487회 '럭비에서 왜 ‘몰(maul)’이라 말할까' 참조)
경기 스타일은 유니온은 느리고 전술적이자만, 리그는 빠르고 단순하다. 유니온은 영국 남부, 뉴질랜드, 프랑스, 피지, 일본 등에서 성행하는데 반해 리그는 영국 북부, 호주 동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인기를 끈다. 주요 대회로는 유니온은 4년마다 럭비 월드컵을 열고 있고, 리그는 럭비 리그 월드컵을 개최한다. 결론적으로 럭비 유니온은 전략적으로 전통 중심으로, 럭비 리그는 속도와 흥행 중심의 현대적 경기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