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남자 럭비 결승전에서 피지는 럭비 종주국 영국에 43-7로 대승을 거두고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피지 선수들이 일본 선수를 수비로 막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2108020101331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피지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래 매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리우올림픽 이전까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피지는 럭비가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덕분에 자국의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럭비(15인제)는 92년 만에 2016 리우 올림픽부터 7인제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피지가 럭비 7인제에서 세계 최강국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 배경에 문화적 기반, 천부적 체력, 지역 환경, 정부와 공동체의 지원, 그리고 럭비의 특성과 피지인의 기질의 절묘한 결합이 있기 때문이다. 피지는 영국 식민지였다가 1970년 영국으로부터 완전 독립했지만 영연방 국가에 속해 있다. 럭비가 성행한 것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이다.
피지에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럭비를 할 수 있다. 학교 운동장, 해변, 동네 공터가 모두 훈련장이다. 럭비는 피지의 국민 스포츠로, 축구보다 훨씬 더 사랑받으며, 럭비 영웅은 국가적 영웅이다. 많은 아이들의 꿈은 럭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피지는 15인제보다는 7인제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왔다. 인프라와 자원이 제한적이기에, 소규모 팀으로 세계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세븐 럭비에 집중한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코치를 영입하고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왔다. 특히 역사적인 쾌거를 이룬 2016 리우 올림픽 때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벤 라이언을 영입, 피지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로 팀을 완성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팀 운영에 군대식 훈련 체계를 도입하고, 기술·피지컬·멘털 모두 체계적으로 끌어올렸다.
피지에서는 럭비 대표팀이 출전하면 전 국민이 TV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낸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대통령보다 더한 대접을 받는다. 럭비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국경일로 지정하거나 국민적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런 열정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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