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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8] 럭비에서 왜 ‘컨버전 킥’이라 말할까

2025-07-17 07:22:10

 럭비 영화 '인빅터스'에서 컨버전 킥을 차는 선수 모습
럭비 영화 '인빅터스'에서 컨버전 킥을 차는 선수 모습
럭비에서 ‘컨버전 킥’은 말 그대로 국면을 전환시키는 킥이다. 컨버전 킥은 트라이(Try) 득점 이후 시도되는 추가 득점 기회이며, 성공 여부에 따라 팀의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본 코너 1472회 ‘럭비에서 왜 ‘트라이’라고 말할까‘ 참조)

컨버전 킥은 영어로 전환한다는 의미인 ‘conversion’과 볼을 찬다는 의미인 ‘kick’의 합성어이다. 볼을 차 상황을 전환한다는 뜻이다. 트라이만으로는 불완전한 득점이고, 이 킥을 통해 ‘완전한 7점’으로 변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이 용어는 19세기 럭비가 발전하던 초기부터 쓰였다. 당시에는 골킥이 주요 득점 수단이었고, 트라이는 단지 킥을 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다 트라이 자체에 점수가 부여되었지만, 여전히 트라이 후 골로 전환시키는 킥이 중요해 컨버전 킥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우리나라 언론은 1990년대부터 럭비 경기 기사 상보를 보도하면서 컨버전 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95년 12월14일자 ‘옥스퍼드대(大) 승리 케임브리지 제압’ 기사는 ‘【런던=UPI연합(聯合)】영국 양대 사학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의 올해 럭비풋볼 라이벌전은 옥스퍼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옥스퍼드는 13일 럭비 경기사상 최다관중인 7만1천명이 트윅켄햄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벌어진 라이벌전에서 연장접전끝에 21대19로 이겼다.
옥스퍼드는 트라이 1개와 컨버전킥 1개,페널티킥 2개,드롭골 1개씩을 기록한 험프리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반전을16대6으로 앞섰다.그러나 후반들어 케임브리지의 반격에밀려 연장전까지 갔다가 후커조나단 에반스의 트라이로 혈전을 마무리했다.옥스퍼드대는 영국선수가 4명밖에 되지않는「외국 유학생 군단」으로,남아공과 아일랜드 선수가 4명씩이고 프랑스 선수 한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럭비 경기는 다양한 득점 방법이 있다. 그 중에서 컨버전 킥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컨버전 킥은 트라이 득점 직후 시도되며, 트라이가 득점된 지점에서 골라인과 평행하게 그어진 가상선(imaginary line)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킥을 시도하는 선수는 트라이 득점 지점을 기준으로 좌우 어느 쪽에서든 킥을 할 수 있다. 발로 공을 차서 골 포스트 사이로 통과시켜야 득점이 인정된다.컨버전 킥을 시도하는 선수는 공을 잡고 몇 걸음을 움직일 수 있지만, 킥을 시도하는 순간 한 발이 가상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만약 킥을 시도하는 선수가 가상선을 넘어선 상태에서 킥을 하거나, 공이 골 포스트 사이로 들어가지 않고 땅에 떨어지거나, 골 포스트를 넘어가면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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