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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6] 럭비에서 왜 ‘럭크’라고 말할까

2025-07-15 15:37:26

 국내 럭비 경기
국내 럭비 경기
럭비에서 공 주위에 선수들이 무리지어 모여있는 경우가 많다. 태클 이후에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공은 그라운드에 있고 그 주위에서 선수들이 발로 밀고 다툰다. 이럴 때, 럭비에서만 쓰는 용어로 ‘럭크’라고 말한다. '럭크'는 영어로 ‘ruck’라고 쓴다. (본 코너 1483회 ‘왜 태클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ruck’ 어원은 건초더미, 군중들을 뜻하는 고대 노르드어 ‘hraukr’이다. 이 말이 중세 영어 ‘ruke’로 들어왔다. ‘ruck’는 일반 명사로 물건들의 집합체나 덩어리라는 의미로 쓰였다. 럭비에서 양 팀의 선수들이 공과 함께 땅에 얽혀 있는 특정한 상황을 뜻한다. 선수들이 공 주위에 덩어리를 형성하는데서 생긴 의미이다. 배낭을 뜻하는 ‘럭색’이란말도 이 단어에서 파생됐다. ‘럭색’은 영어로 ‘ruck’과 부대자루를 의미하는 ‘sack’의 합성어이다. ‘백팩(back pack)’과 같은 뜻이다.

럭비에선 ‘럭크’ 상황에서만 적용하는 규칙이 있다. 우선 손 사용이 금지된다. 손으로 공을 만질 수 없으며, 오직 발로만 공을 뒤쪽으로 밀어줘야 한다. 선수들이 진입하는 각도도 제한된다. 선수는 자기 진영의 뒤에서만 참여해야 한다. 옆이나 앞에서 들어가면 오프사이드 반칙이 적용된다. 자세는 일어서 있어야 한다. 무릎을 꿇거나 바닥에 닿으면 ‘럭크’에서 이탈된 것으로 간주된다. ‘럭크’가 끝나는 시점에서 공이 뒤로 빠져 나오거나 심판이 "Use it!"이라고 외친 후 5초 이내에 공이 사용되지 않으면 상대에게 프리킥이 주어질 수 있다.‘럭크’ 상황의 예를 살펴본다. 태클 이후 양 팀 포워드들이 공 주위에 모이자 곧바로 ‘럭크’를 형성한다. 빠르게 정렬해 발로 공을 뒤로 밀며 다음 공격 기회를 준비한다. ‘럭크’는 럭비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 ‘럭크’에서 이기면 공격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럭크’ 처리는 연속적으로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수비팀은 상대 공 소유를 방해해 턴오버를 노릴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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