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복싱 국가대표 선수단은 올 시즌 참가한 두 차례 국제 대회에서 전 체급을 통틀어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태국 국제 복싱 토너먼트에서 쓴맛을 봤고,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월드 복싱(World Boxing)컵 스테이지 2에서도 빈손으로 귀국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 원로 복싱인은 "아무리 한국 복싱이 부진했다고 해도, 국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연달아 메달을 따지 못한 건 초유의 사태"라며 "이대로 간다면,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과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효자 종목'이었던 복싱은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왔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싱 은메달 한순철 이후 줄곧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던 한국 복싱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희망을 찾았다.
임애지(화순군청)가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복싱 12년 만의 메달이자,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복싱협회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임애지를 포함한 모든 체급에 1진 선수가 출전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력이 너무 떨어진 상황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인정했다.
복싱계 일각에서는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력도 재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 대회에만 집중하고, 일반 국제 대회는 상대적으로 경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한복싱협회는 조만간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하반기 국제 대회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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