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김도영은 KBO리그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30홈런-30도루를 넘어 40-40까지 넘보는 압도적인 툴을 증명하며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커리어 앞에 놓인 가장 큰 걸림돌은 역설적이게도 '시간'이다. 대한민국 선수라면 피할 수 없는 병역 의무가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과 맞물리며 거대한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400억 원 손실설'은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의 나이를 가치 산정의 1순위로 둔다. 만약 김도영이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는다면, 그는 만 25세 혹은 26세의 나이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다. 이는 과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억 1,300만 달러(약 1,60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던 황금 연령대와 일치한다. 젊은 나이에 진출할수록 6~7년 이상의 장기 계약과 높은 연평균 연봉을 보장받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더욱 우려되는 지점은 아시안게임 이후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028 LA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지만, 야구 종목의 특성상 본선 진출 자체가 '가시밭길'이다. 참가국이 6개국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일본, 대만과 치열한 예선을 치러야 하며,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할 가능성이 커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상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김도영에게 주어진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골든 티켓'인 셈이다.
현재 김도영은 해외에서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2026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겉으로는 팀의 우승을 외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나고야를 향한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기억은 그를 더욱 채찍질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과연 김도영은 나고야의 하늘 아래에서 금메달과 함께 자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천재의 방망이에 수백억 원의 향방과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이 동시에 걸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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