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골프장을 홍보하는 북한 잡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140750050900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approach는 라틴어를 거처 프랑스어를 넘어 영어로 정착됐다. ‘가까이 가다’라는 기본 의미를 유지해 왔고, 골프에서는 그 의미가 그대로 적용된 용어이다. 라틴어 어원 ‘appropiare’는 ‘-쪽으로’라는 접두사 ‘ad’와 ‘가까이’라는 뜻인 어근 ‘prope’가 합성된 말로 ‘가까이 가다’라는 뜻이다. 골프에서 ‘approach shot’은 그린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샷”이라는 말이다. 티샷, 페어웨이 샷를 한 뒤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에 접근하는 흐름에서 홀에 근접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골프 관련 기사에 어프로치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69년 8월12일자 ‘골프계(界)에도 기강(紀綱)이 서야할 때’ 기사는 ‘〇…골퍼들이 늘어나면서 풀레이중의 에티켓이 흉한 사람들이있어 문제거리…앞조(組)에 욕설을 하거나 너무 일찍 티섯,또는 어프로치를하여 놀라게하고 거기에 캐디에게 지나친부담까지 준다. 또 대회입상(入賞)을 노려 핸디를 안내리는 구력1년이상의 짱아치가 T무도 많아 진짜 비기너들을 어리등절케한다. 아마—프로계(界)를 막론하고 기강이서야 할때가 온듯하다’고 전했다. 당시 기사는 골프 대중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확산됨에 따라 선수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도 크게 늘어났고, 그에 따른 에티켓 문제가 부각된 것이다. 그린 근처에서 충분한 안전 배려 없이 어프로치 샷을 날려 다른 골퍼를 놀라게 하는 행동도 문제로 거론했다
북한 골프에선 어프로치를 ‘접근치기’라고 부른다. 영어를 직역해 ‘접근(接近)’과 ‘치기’라는 말로 ‘순화어’로 바꿨다. 이런 우리말 표기는 의미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린 가까이 접근하는 샷’이라는 의미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은 스포츠 용어를 ‘로테이션’을 ‘자리돌림’, ‘리베로’를 ‘자유방어수’처럼 기능 중심의 우리말로 풀어 쓰는 특징이 있다. 골프에선 ‘티샷’을 ‘첫치기’, ‘퍼트’를 ‘마감치기’라고 부른다. (본 코너 1693회 ‘북한 골프에서 왜 '티샷'을 '첫치기'라고 말할까’, 1694회 ‘북한 골프에서 왜 '퍼트'를 '마감치기'라고 말할까’ 참조)
접근치기라는 말은 어프로치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남한에서도 이런 우리말식 표기를 일부 병기하거나 병행해 쓰면, 입문자나 주니어 골퍼에게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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