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부상으로 낙마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을 대신해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원태인은 전지훈련 중 오른쪽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아쉽게 태극마크를 내려놓게 됐고,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망설임 없이 '우승 마무리' 유영찬을 호출했다.
유영찬의 합류로 이번 WBC 대표팀에 승선한 LG 소속 선수는 무려 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KBO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와 2023년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트윈스 왕조'를 건설 중인 LG의 저력이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준우승팀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각각 4명을 배출하며 뒤를 잇고 있지만, LG와의 격차는 선명하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단 한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LG의 '선수층(뎁스)'이 얼마나 두터운지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대 트윈스'의 위상을 바라보는 LG 팬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국가대표 배출은 팀의 명예지만,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WBC의 특성상 핵심 선수 7명이 한꺼번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팀 운영에 막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초에 열리는 대회를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서 'WBC 후유증'에 시달린 사례는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다.
특히 LG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을 소진하고 돌아올 경우, 장기 레이스인 정규 리그에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결국 관건은 '부상 방지'와 '시너지 효과'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으며 얻는 자신감과 경험은 선수 개인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7명의 태극전사가 국제 무대에서의 성과를 동력 삼아 정규 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LG의 왕조 구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류지현 감독이 선택한 'LG 커넥션'이 한국 야구의 자존심 회복과 소속팀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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