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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2] 럭비 선수들은 왜 가죽 모자, ‘스크럼 캡(scrum cap)’을 쓸까

2025-07-11 07:00:47

 럭비 스크럼 장면
럭비 스크럼 장면
럭비 선수 생활을 오래한 이들은 레슬링 선수 출신들처럼 귓밥이 뭉그러진 경우가 많다. 이른바 ‘짝귀’이다. 영어로는 ‘cauliflower ear’라고 부른다. 이 말은 꽃양배추를 뜻하는 'cauliflower'와 귀를 뜻하는 'ear'의 합성어이다. 귀가 꽃양배추처럼 생겼다는 의미이다. 이는 귀 연골에 피가 고이고 변형되는 증상이다. 귀는 외부로 드러난 신체부위 가운데 아주 부드러운 것 중의 하나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변형이 일어나기가 쉽다. 레슬링과 같은 격투기 종목이나 럭비처럼 신체 접촉이 많은 종목에서 많이 생긴다. (본 코너 1266레슬링 선수들은 왜 짝귀가 될까참조)

럭비 선수들은 머리와 귀를 보호하기 위해 가죽 모자를 쓴다. ‘스크럼 캡(scrum cap)’이라고 부르는 보호 장비이다. 이 말은 스크럼 때 쓰는 모자라는게 본래 의미이다. 럭비에서는 스크럼이나 태클 과정에서 귀가 반복적으로 눌리거나 마찰되기가 쉽다. (본 코너 1473럭비에서 왜 스크럼이라 말할까참조)

럭비에선 예전 진짜 가죽으로 만든 모자를 썼다. 내구성과 유연성 때문에 주로 사용됐지만, 무겁고 땀 흡수가 어려워 점차 폴리우레탄 등 합성소재 등로 대체됐다. 하지만 지금도 외형은 클래식한 가죽 느낌을 따르는 디자인이 많다.
세계럭비연맹에선 스크럼 캡이 뇌진탕을 막지는 못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장비는 보조적인 보호장비이며 필수 착용품은 아니다. 포지션에 따라 착용 빈도도 다르다. 1열 스크럼을 많이 하는 포워드는 헤드 접촉이 많아 착용하며, 태클이 많은 측면 수비 선수들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태클, 밀착 플레이에서 상대 선수나 땅과의 마찰로부터 머리 피부를 보호하며, 특히 잔디와의 마찰이나 날씨 조건이 나쁠 때는 효과적이다.

럭비는 원래 경기 중 신체 외부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장비에 대한 규정이 없어 스크럼 캡과 마우스피스 등은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럭비와 유사한 미식축구는 장비 착용이 의무화하고 있다. 헬멧과 어깨 보호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미식축구가 럭비에 비해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본 코너 1477회 ‘럭비와 미식축구 차이점은’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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