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0-9 완패를 당했다. 3연전 모두 내주며 루징 시리즈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하루 전 이미 확정지은 '리그 3강' 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순위 다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다른 팀들도 마지막 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위 LG 트윈스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3-4로 무릎을 꿇었고, 4위 KIA 타이거즈 역시 한화 이글스에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주요 경쟁팀들이 동반 부진하면서 최종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최종 전반기 성적을 보면 한화가 87경기 52승 2무 33패(승률 0.612)로 KBO 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6할 승률을 달성했다. 롯데는 89경기 48승 2무 38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고, LG는 88경기 48승 2무 38패로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예측 불가능한 후반기 치열한 각축전을 견뎌내야 하는 롯데지만, 전반기 말 잇따른 부상자 발생이라는 악재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우승 청부사다운 면모를 보여준 김 감독은 이민석, 홍민기, 박찬혁, 박재엽 등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굴해 적극 기용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기존 주력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돼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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