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신실은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된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제패 이후 석 달 만에 거둔 두 번째 승리였던 방신실에게는 5월부터 시작된 두 달간의 짧은 슬럼프를 털어낸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작년부터 좋지 않았던 손목에 건초염이 발생하면서 스윙이 무너지고 전체적인 컨디션까지 나빠졌다. 방신실은 "4월에 샷 감각과 몸 컨디션이 최상이었는데 손목 부상이 발생해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번 우승은 방신실에게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고 정상급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신호탄이다.
방신실은 "매우 값진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시작 전 상반기에 두 번 이상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달성해서 기쁘다.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우승에는 방신실의 클럽 세팅 조정도 큰 역할을 했다. 방신실은 지난 6일 종료된 롯데 오픈 전에 아이언 로프트를 1도씩 조정해 탄도를 높이고 비행 거리를 줄였다.
특히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인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는 이렇게 조정한 아이언 로프트가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방신실은 "하반기에는 스윙 점검을 통해 적합한 로프트와 샤프트를 선택할 계획"이라며 "항상 시즌 중에 스윙 변화에 맞춰 클럽을 조정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은 '장타여왕의 완전한 귀환'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9.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기록했다. 이는 출전 선수 평균 242.7야드보다 거의 20야드나 긴 거리다.
역전 우승의 전환점이 된 11번 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무려 324야드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총 14언더파를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은 파5 홀에서만 9타를 단축했다.
김민주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방신실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6번 홀(파3)에서 김민주의 3퍼트 보기로 처음 선두에 올라선 방신실은 17번 홀(파4)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었고, 18번 홀(파4)에서 김민주의 보기로 3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방신실은 "경기 시작 전에는 우승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경기 중에도 팽팽한 승부였기 때문에 우승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덕분에 큰 실수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2주간 휴식을 취한 후 31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부터 투어를 재개하는 방신실은 "2주 동안 체력을 보강하고 쇼트게임을 연마하며 하반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LPGA 투어 진출이 꿈인 방신실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신청을 완료했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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