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점 3점을 수확한 IBK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미한 가능성을 간신히 붙들었고 이 날 경기의 중심에는 커리어 통산 1만 수비라는 이정표를 조용히 넘은 황민경이 있었다.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민경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활약에 대해 "블로커들이 자리를 잘 잡아줬다"며 공을 팀으로 돌렸고, 1만 수비 기록에 대해서는 "공 하나하나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 쌓인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무게감 있는 한 마디였다.
반면 패장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선수들 컨디션 저하로 경기력이 안 나왔다"고 짧게 총평했고, 세터진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없었다, 움직임을 보면 안다"며 날을 세웠다. 박은진의 속공 활약을 언급하면서도 "오늘 경기는 평가할 게 없다"는 말로 자성의 채찍을 놓지 않았다. 집중력 붕괴라는 내부 균열을 감독 스스로 인정한 셈이었다.
같은 패배의 공간에서 한 팀은 반등의 발판을 찾았고 다른 팀은 무너진 집중력의 잔해를 마주했다.
IBK의 '봄'이 현실이 될지는 앞으로의 두 경기가 결정한다.
[김민성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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