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야구 특유의 철저한 빅리그 경력 중심 비즈니스 생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불펜진이 난조를 겪고 있고, 구단 의지만 있다면 40인 로스터 조정이 언제든 가능함에도 고우석이 외면받는 배경에는 미국 사회가 요구하는 검증된 실전 경험의 유무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력서의 단 한 줄이라도 빅리그 무대에서 공을 던져본 경험이 있는 선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최근 콜업 기회를 잡는 투수들을 살펴보면 디트로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역시 조금이라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본 경험자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이 아무리 형편없는 투수라 할지라도, 최고 무대의 중압감을 견뎌보고 타자들을 상대해 본 '경험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미국식 야구단 운영의 계산법이기 때문이다.
결국 불펜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기존의 경력자들을 돌려막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고우석이 이 두터운 경험의 벽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투구를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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