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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무슨' 스킨스, 올해 ERA 3.91로 치솟아, 사이영상 수상자 맞아?..."WBC가 원인" 발언에 美 매체들 "그럼 야마모토는?"

2026-09-23 05:31:20

폴 스킨스
폴 스킨스
한때 '괴물 투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올 시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스킨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97과 비교하면 무려 2점 가까이 치솟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구속이다. 스킨스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24년 98.8마일, 지난해 98.1마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96.8마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과거처럼 100마일을 쉽게 찍는 모습도 사라졌다.
스킨스는 시즌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올해 3월 참가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꼽았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WBC에 돌린 것은 아니다. 스킨스는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WBC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돌이켜보면 WBC가 어느 정도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도 설명했다. 평소라면 3월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97마일, 98마일, 99마일 식으로 단계적으로 구속을 높이고 자신의 몸 상태를 찾아가는데, 올해는 WBC 때문에 그런 정상적인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킨스는 미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해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8⅓이닝 동안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했다. WBC 무대에서는 오히려 뛰어난 투구를 했다.

문제는 시즌이 시작된 이후였다. 스킨스는 개막전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고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과거의 압도적인 구속과 위력을 완전히 되찾지 못했다. 스킨스는 결국 "구속을 되찾으려면 아마 오프시즌 전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국 현지에서는 곧바로 반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WBC에 참가한 다른 정상급 투수들은 왜 잘하고 있는가?" 대표적인 선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야마모토 역시 WBC에 참가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WBC에 출전하고도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WBC가 시즌 준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올 시즌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다른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도 있다. 모든 투수가 똑같은 방식으로 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투수마다 시즌을 준비하는 루틴이 다르고, 구속을 끌어올리는 시점도 다르다. 같은 WBC에 참가했다고 해서 모든 투수가 똑같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는 없다. 스킨스의 경우 WBC가 하나의 변수였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평균자책점이 1점대에서 3점대로 치솟고 직구 구속이 2마일 가까이 떨어진 이유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야마모토가 WBC에 참가하고도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스킨스의 설명을 '핑계'라고 단정하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다. 스킨스에게는 WBC가 정상적인 준비 루틴을 흔든 중요한 변수였을 수 있다.
관건은 내년 시즌 스킨스가 다시 98~99마일의 구속과 사이영상급 투구를 되찾느냐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올해 스킨스의 말이 단순한 변명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WBC가 그의 시즌 준비에 영향을 준 것인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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