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3cm 김성윤(삼성 라이온즈)도 만루홈런을 쳤다. 그런데 189cm의 홍창기(LG 트윈스)는 정규시즌 137경기째 홈런이 없다.
체격만 놓고 보면 두 선수는 정반대다. 무려 26cm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키만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종목이 아니다. 김성윤은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한 방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주자가 모두 들어와 있는 만루 상황에서 담장을 넘겼다. 반면 홍창기는 큰 체격을 갖췄지만 장타 생산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홈런을 많이 치기 어려운 타자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홈런을 못 치는 것 역시 쉬운 기록은 아니다. 매 경기 타석에 들어서고, 수많은 투수를 상대하면서 137경기 동안 단 한 번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눈에 띄는 기록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163cm의 김성윤이 만루홈런을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작은 체격이라 홈런을 치기 어렵다는 설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키가 아니다. 189cm라고 자동으로 홈런 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163cm라고 홈런을 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홍창기에게는 이제 한 번쯤 담장을 넘기는 장면이 필요하다. 출루와 컨택트 능력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해도, 137경기째 이어지는 무홈런 행진은 분명 쉽게 넘길 수 있는 숫자는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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