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개최지인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파71, 7330야드)은 전장을 늘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선수들의 스코어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해발 2371m에 위치한 골프장의 전장은 공식적으로 7330야드였다. 하지만 PGA는 “골프장이 위치한 곳의 고도를 고려하여 계산했을 때, 해당 골프장은 실질적으로 약 6500야드정도 거리다” 라고 발표했다.
고도뿐만 아니라 코스 레이아웃도 선수들의 스코어에 영향을 끼쳤다.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 라인 가까이에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그린 뒤에도 나무들이 자리해 선수들은 장타가 아닌 정타를 만들어내야 했다.
높은 고도와 나무의 코스 레이아웃 등은 야디지북의 기록만으로 알 수 없어서 선수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해 홀을 공략해야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세계 랭킹 기준으로 상위 76명의 골퍼가 대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36명에 불과하다.
이 대회 우승자 더스틴 존슨(32, 미국)은 나흘간 최종 14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슨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16.2야드로 PGA투어 2위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날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306야드에 불과했다.
지난해 블루몬스터 TPC 에서 WGC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담 스콧(36, 호주)의 최종 스코어는 12언더파였다.
이는 전장의 길이가 아닌 다양한 코스 레이아웃과 세팅으로 대회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이에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의 기자 윌 그레이는 “전장을 늘리는 것은 선수들의 비거리 증대에 대한 가장 쉬운 대응이다. 하지만 긴 전장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동료 기자 렉스 호가드도 ”전장을 늘리는 등의 단순한 세팅으로는 현대의 파워 게임을 견딜 수 없다”라며 입을 모았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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