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이적' 소감 밝히는 기성용.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417392202127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기성용은 4일 포항의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항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훈련장이나 시설 등도 만족하고 있다"면서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프로 데뷔해 유럽 생활을 제외하고는 한 팀에서만 뛰어온 기성용은 지난달 포항으로의 이적설로 프로축구판을 뒤흔들었다.
결국 지난달 25일 서울 구단이 결별을 공식화했고, 3일엔 포항 구단이 입단을 공식 발표해 기성용은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FC서울 레전드' 기성용, 포항 공식 입단.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417393508821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부상 전까지는 제 생각에 컨디션이 괜찮았다. 부상 이후 힘들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는 그는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고, 다른 팀으로 가는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기에 바로 은퇴하는 게 맞는 건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딸의 간절한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고, 국가대표 은퇴 때 마지막 경기가 부상으로 끝난 데 대한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의지 등이 더해져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는 게 기성용의 설명이다.
포항은 기성용이 출전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김성재 수석코치와 김치곤 코치도 서울을 거쳐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청소년 대표팀 생활부터 친분을 쌓아 온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도 기성용의 포항행에 영향을 준 존재다.
![포항서 입단 소감 밝히는 기성용.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41739530794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이어 "포항에 와 보니 영국에 있을 때 스완지나 선덜랜드와 느낌이 흡사해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바다가 보이니 그때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훈련하고 생활했는지 떠오르며 좋은 기억이 많이 생각나 어색함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그는 "오자마자 구단에서 사진 촬영 등 이것저것 많이 시키시는데, 그것도 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아주머니도 반겨주시고 사인도 받아주시고 많은 분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팬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포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제는 전 소속팀이자 '친정'이 된 서울과 팬들에 대해선 여전히 복잡한 마음도 드러냈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돌아왔을 때도 사랑해주셔서 보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승컵을 안겨드리지 못해 힘든 마음이 있었고, 이번 이적으로 팬들이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도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서 입단 소감 밝히는 기성용.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0417400503977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포항에서 보낼 후반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기성용은 올해를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연초의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감독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하고 싶고, 이 팀에서 나를 믿어주는 구성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면서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제게는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은 "포항만의 분위기와 철학이 확실히 있다고 느끼는데, 그런 것을 공유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을 텐데, 저도 먼저 다가가며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