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현의 헬스톡톡]수면 부족과 과다가 불러오는 문제들

정태화 기자| 승인 2020-05-01 08:06
깍지끼고 상체 구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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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은 수면시간이 근면함으로, 많은 수면시간이 나태함의 상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면부족과 수면과다 모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험요소들이 많아 어느 한 쪽만 선호할 일도 아니다.

한때 우리나라에 대학입시를 앞운 고3 학생들에게 3당4락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3시간을 자면 좋은 대학에 합격을 하고 4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또 성공신화를 이룬 사람들 중에는 하루 4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큰소리치는 이들이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부족한 수면은 부족한 판단력, 급격한 기분 변화, 과체중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2~4시간 자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이나 나라를 책임진 이라면 수면부족을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수면 부족도 문제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많이 자도 건강에 해롭다. 수면 전문가들은 불면증처럼 잠이 모자란 상태뿐 아니라 하루 10시간 이상의 과도한 수면 역시 수면 장애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울증은 과도한 수면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움직임이 부족해지면 기분을 북돋우는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 수치가 감소해 일어났을 때 정신이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 이 같은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소외감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에 빠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만성화되면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과잉 수면의 원인은 피로지만 역설적으로 과도한 수면 역시 심한 피로를 몰고 온다. 주말 내내 잠을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이유다. 잠을 오래 잘수록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극도의 피로와 무기력증을 유발한다. 우리 몸이 정상적인 체온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하루 동안 소비해야 할 칼로리 소모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만 위험률 역시 높아진다.

또한 9시간 이상 자는 사람 중 상당수가 두통을 호소한다. 이는 긴 수면시간이 잠자는 동안 활성화되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욱신거리고 지끈거리는 편두통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몇 시간이 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시간일까? 건강을 위해 널리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8시간이다. 생체 리듬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7시간이면 족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8시간이 적절하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8시간 반을 취침에 할애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은 눕자마자 잠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즉, 8시간 숙면을 위해서는 8시간 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은 하루 6시간 정도만 자면서 버틴다. 잠은 모자라고, 피로는 쌓인다. 그러니 주말이면 소파에 늘어져 자게 된다. 재택근무든 유연 근무제든, 과중한 노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 필요하다.

류재현 저스트짐 대표/서울시 보디빌딩협회 이사/ 보디빌딩 1급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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