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14] 높이뛰기에서는 왜 연장전을 ‘점프 오프(Jump off)’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6-03 07:11
2022 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왼쪽 두 번째)과 3위 탬베리(오른쪽)[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 실내육상선수권에서 우승한 우상혁(왼쪽 두 번째)과 3위 탬베리(오른쪽)[AP=연합뉴스 자료사진]
타이 브레이크(Tie break) 시스템은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적용하는 방법이다. 말 그대로 게임을 어떤 한정 시점에서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 태니스, 배구 등에서 듀스가 이어질 때 2점 차 이상 차이를 낸 자가 이기는 경기방식이다. 경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이다.

육상 높이뛰기에선 타이 브레이크에 해당하는 용어는 ‘점프 오프(Jump off)’‘이다. 뛴다는 의미인 점프와 떨어진다는 의미인 오프가 합성된 말로 밑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점프 오프는 원래 높은데서 뛰어 내려 자살을 하는 것을 의미했다. 점프 오프는 1870년대부터 승마에서 정규 경기가 끝난 뒤 최종 승부를 가리는 용어로 쓰였다.
높이뛰기에서 점프 오프를 처음으로 적용한 것은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종목에서였다. 세계육상연맹 규칙에 따르면 두 명 이상의 선수가 동점자가 될 경우 무효시기가 적은 이가 이긴다. 하지만 이 조건까지 동률일 경우 별도의 연장전인 점프 오프를 갖고 가장 높이 뛴 선수가 승리를 한다. 예를들면 2m30을 뛴 선수 2명이 모두 실패한 기록까지 같다면 2m30보다 바를 더 높여 한 번씩의 경기를 가져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2009년 세계육상연맹은 점프 오프 룰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도 뒀다. 동점 선수간에 합의에 따라 공동 1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예외조항으로 인해 지난 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높이뛰기에서 공동 금메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심과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였다. 둘은 2m37을 기록해 금메달을 처음으로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의 우상혁은 2m35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벨라루스의 네다세카우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상혁은 올 시즌 실내와 실외 세계 1∼3위 기록(실내 2m36·2m35·2m34, 실외 2m33·2m32·230)을 모두 보유하고, 최근 출전한 4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의 바심과 탬베리를 위협하며 강력한 세계남자 높이뛰기 ‘빅3’로 자리를 잡았다.

우상혁과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2명은 오는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우상혁이 팽팽한 승부를 펼치며 점프 오프까지 치르고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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