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70] 리듬체조서 왜 ‘리본(ribbon)’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1-09 13:03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의 리본 연기 모습. [대한체조협회 홈페이지 캡처]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의 리본 연기 모습. [대한체조협회 홈페이지 캡처]
국어사전을 검색해보면 리본은 외래어로 분류해놓았다. 끈이나 띠 모양의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머리, 모자, 선물, 훈장 따위의 장식에 쓴다. 리듬체조 종목 도구의 하나이면서 종목 자체 이름으로도 사용한다. 긴 띠 모양의 천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다.

리본은 영어로 ‘ribbon’이라고 표기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어원은 불확실하지만 고대 프랑스어 ‘riban’으로 추정한다. 중세 영어 ‘riban’, ‘ryban’, ‘ryband’를 거쳐 현대 영어로 쓰이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리본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3년 10월6일자 ‘수예품강습회(手藝品講習會)’ 기사는 ‘시내 관훈동(寬勳洞) 일백오십오빈디에엿는 우신사(又新社))주최와 신여성(新女性))사의 후원으로 뎨이회서양수예편물강습회(第二囘西洋編物講習會))를 개최할터이라는데 수예부에서는「리본」자수(剌繡) 물란셔자수 등이오편쯤부에는아이모자「자겟트」장갑,양말,목도리등으로특히조선가뎡에뎍합하도록응용할터이라하며 시일은십월십일부터삼십일까지 이십일간으로매일오후셰시부터여섯시까지할터이오 장소는 시내청진동(淸進洞))되중긔독교회레배당에서 하고 회비는 각부에 삼원식이라하며 강사는 전쇄통자(田鎖通子) 문경자(文敬子))두사람이오 신립 긔한은 본월십(十)일까지이라는데 신립희망자는 우신사또는 동아부인상회로 신입하기를바란다는데 특히 가뎡부인이 다수히 오기를 바란다더라’고 전했다.

리듬체조 리본은 1940년대 대중화됐으며 1971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포함됐다. 대한체조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본대(stick)는 나무나 플라시특의 소재의 50~60cm, 리본은 사텐 혹은 기타 직물소재로 최저무게 35g, 폭 4~6cm의 수구를 사용한다. 선수는 리본의 특성을 살린 스네이크 모양 그리기, 나선형 모양 그리기, 쓰러스트, 스윙, 원 그리기, 8자 그리기, 던지기, 부메랑 던지기, 스몰 토스, 리본 통과하기 등의 수구요소와 피봇을 주 신체동작으로 하는 신체난도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한 연기를 실시한다. 모든 피봇 난도는 발끝으로 실시하며 회정동안과 끝날 때까지 고정되고 뚜렷한 형태와 크기를 가져야 하며 형태의 크기와 수준이 난도의 수준을 결정한다. 회전을 시작하면서 다리가 올라가고 회전이 끝날 때 같은 면과 방향으로 정확히 내려와야 하며 형태가 무너질 경우 난도의 총 가치는 취소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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