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71] 왜 ‘수구체조(手具體操)’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1-11 10:56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손연재의 후프 연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손연재의 후프 연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듬체조는 로프(), , 후프, 곤봉, 리본 등 5가지 수구로 나뉜다. 리듬체조를 수구체조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코너 855리듬체조라 말할까참조) 수구체조는 손에 기구를 들고 하는 체조라는 의미이다. 수구체조는 맨손으로 하는 도수체조(徒手體操)‘, 계기를 사용하는 기계체조(器械體操)‘와 대비된다. (본 코너 852도수체조(徒手體操)’라 말할까‘, 853기계체조(器械體操)’라고 말할까참조)

수구체조는 일본식 조어이다. 손에 기구를 든다는 의미인 수구(手具)’체조(體操)’의 합성어이다. 수구체조는 영어로 'gymnastics apparatus' 라고 말한다. 수구체조라는 말은 1878년 미국인 조지 릴랜드가 일본에 미국식 체조를 소개하면서 생겼다. 아령, 곤봉 등을 이용한 체조를 수구체조라고 불렀다. 수구체조는 일본에서 널리 보급됐다가 점차 쇠퇴했다가 국제체조연맹이 리듬체조를 세계적으로 보급하면서 1984년 LA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되면서 리듬체조의 대신 쓰는 용어로 다시 쓰였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수구체조라는 말은 1980년대부터 등장한다. 조선일보 1981년 12월19일자 ‘체조(体操) 「기형화(畸型化)」하는 세계(世界)체조’ 기사는 ‘국제체조연맹은 여자의 새로운 체조의 방향을 제시하는것으로 모던 짐내스틱(Modern G(mnastic)의세계선수권을 63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데 84년로스앤젤레스올림픽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듯. 이 신체조는 맨손체조와 같은 회전운동도 집어넣고 모던 발레의 요소도 다분히 포함시켰으며 더욱 볼이나 고리,줄등을 사용하는 수구(手具)체조도 섞은 소위 예술체조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수구체조를 할 때 수구를 떨어뜨려서 밖으로 나가버린다거나, 파손되는 등의 불상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이 예비 수구를 지참하거나, 아예 주최 측에서 예비 수구를 마련해놓는다. 참고로 이때 예비 수구를 사용하면 실시에서 0.7점의 감점이 주어진다. 2013년부터 대회 주최 측에서 예비 수구를 경기장 내에 비치해놓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