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97] 왜 ‘아라베스크’라고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2-07 08:56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손연재가 아라베스크 동작을 취한 모습.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손연재가 아라베스크 동작을 취한 모습.
지난 1970년대말 독일에서 탄생한 3인조 걸그룹 ‘아라베스크’는 ‘보니 M’ 등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Hello Mr. Monkey’로 잘 알려졌다. 이 곡은 나중에 발라드 가수 ‘왁스’가 ‘Monkey’라는 노래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아라베스크’는 영어로 ‘Arabesque’라고 쓴다. 직역하면 아랍인, 또는 아랍 문양을 뜻한다. 원래는 이탈리아어 ‘Arabesco’에서 유래했으며,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로 쓰였다. 이 단어는 민족을 의미하는 ‘Arab’과 ‘~에 속하는’ 뜻을 가진 형용사 어미 ‘esque’가 합해진 말이다. 접미사 ‘esque’는 영어 ‘-ish’, ‘ic’와 의미가 같다. ‘아라베스크’는 뜻대로 하면 아랍적인 것이라는 의미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아라베스크’는 1610년 북아프리카에서 사는 무어인의 장식에서 이름을 땄다. 1830년 처음으로 한쪽 다리가 몸 뒤쪽으로 뻗어 나가는 자세를 의미하는 말로 발레 용어로 사용됐다. 1853년 독일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이 정교한 장식의 의미를 위해 ‘Arabeske’라는 이름의 곡을 짓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1950년대부터 언론에 ‘아라베스크’라는 말이 등장한다. 조선일보 1956년 5월11일자 ‘현대적(現代的)인감각(感覺)과「모랄」 -송범신작무용발표회(宋范新作舞踊發表會)를보고’ 기사는 ‘「아라베스크」가 이쁜 강미경양(姜美卿孃)은「오월(五月)의 분수(噴水)」며「추억(追憶)의 야회(夜會)」에서 자주 혼자 입을 벌려 전체(全體)의 조화(調和)를깨뜨렸다 너무 자랑스러웠던것이다「형로(荊路)」는 송범씨(宋范氏) 체취(體臭)를 풍기는 좋은작품(作品)이다허나 음악(音樂) 하나 하나를너무세밀(細密)히 분석(分析)하는식(式)의동작(動作)은 찬성(賛成)할바 미(美)된다마지막으 로「토·슈즈」의답음(踏音)이나 몸(체(體)구)의무너지는 소리를 객석(客席)에게까지 들리게 하는것은 좋은 버틋이아니다’고 전했다.

발레에서 ‘아라베스크’라고 이름을 명명한 것은 한쪽 다리만 들고 나머지 한 다리로 지지한 체 서있는 동작 종류만 20가지가 돼 팔·다리의 위치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다고 한다. 명칭은 1번에서 유래되었는데, 발끝에서부터 팔까지 이어지는 동작에서 나오는 곡선이 아라베스크 문양 특유의 곡선의 아름다움과 닮아서 붙여졌다는 것이다.

리듬체조에서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즐겨 한다. 전 국가대표 손연재는 한 발을 뒤로 올려 잡고 서는 아라베스크 피벗 자세를 잘 잡으며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 동작을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도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많은 훈련을 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이 동작을 취하다가 몸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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