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96] 왜 ‘스트래들(Straddle)’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2-06 06:18
여자 체조 평균대에서 스트래들 동작을 취하는 선수 모습.
여자 체조 평균대에서 스트래들 동작을 취하는 선수 모습.
체조나 요가에서 ‘다리찢기’는 기본 동작이다. 다리찢기는 무릎을 쭉 펴고, 다리를 좌우로 벌리는 자세이다. 몸이 뻣뻣하면 처음에는 다리찢기가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하다보면 근육이 늘어나면서 시원하고 가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지찢기는 영어로 ‘스트래들(straddle)’이라고 말한다. ‘straddle’의 사전적 의미는 다리를 넓게 벌린다는 것이다. 고대 독일어 ‘stridan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stridan’에서 변화된 말이다. 1670년부터 다리를 쭉 놓는다는 의미로 쓰였으며, 1838년부터 미국 구어체로 양쪽 모두에게 유리하게 애매한 자세를 취한다는 의미로도 쓰였다.
스트래들은 체조에서만 쓰는 단어는 아니다. 육상 높이뛰기에서 ‘straddle jump’라는게 있다. 복면 도약을 의미하는 ‘belly roll’로도 불리는 이 말은 배를 아래쪽으로 해서 바와 평행되게 몸을 눕혀 넘는 동작이다. 야구에선 ‘straddle slide’, ‘straddle stance’, ‘straddling’ 등의 말이 있다. ‘‘straddle slide’는 다리를 쭉 뻗으며 슬라이딩을 하는 자세를 말한다. ‘straddle stance’는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타자 조 디마지오가 즐겨 하던 타법으로 발을 넓게 벌리는 자세이다. ‘straddling’은 홈플레이트에 있는 심판이 발을 쫙 벌리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조에서 스트래들은 원래 다리를 벌리는 자세이다. 벌리는 각도에는 별 상관이 없이 조금 벌리든, 많이 벌리든 모두 스트래들이라고 말한다. 다리가 옆으로 갈라지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여자 평균대에서 스트래들 동작은 매우 중요하다. 몸 균형, 민접성, 중심을 잘 표현하기 위해 스트래들 동작을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유명 선수들은 스트래들 기본 동작을 토대로 여러 동작을 응용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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