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93] 체조에서 ‘옆돌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3-02-03 08:52
체조 선수가 고난이도의 옆돌기를 구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체조 선수가 고난이도의 옆돌기를 구사하는 모습. [위키피디아 캡처]
체조에서 ‘옆돌기’는 손을 짚고 몸을 옆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으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 우리말인 옆돌기는 옆과 돌기가 합성된 단어이다. 말 그대로 머리를 중심으로 몸을 옆으로 360도 회전시키는 것이다. 일명 ‘풍차돌리기’라고도 말한다.

옆돌기는 영어 ‘카트휠(cartwheel)’을 번역한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artwheel’은 수레를 의미하는 ‘cart’와 바퀴를 의미하는 ‘wheel’dl 합성된 단어로 수레바퀴라는 뜻이다. 한국에 잘 알려진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수레바퀴 밑에서(독일어 Unterm Rad, 영어 Beneath the Wheel)’라는 장편 소설 제목으로도 쓰였다. 체조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64년부터이다. 이 동작을 고전적인 인도 카라나 춤에서는 ‘탈라빌시람(talavilasitam)’이라고 말하며, 브라질의 전통춤 카포에라에서는 ‘아우(Aú)’라고 말한다. 서커스에서도 이 동작을 자주 사용한다. 또 비보이나 댄스가수들도 이 동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도, 합기도 등 격투기에서 '낙법'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주짓수를 배울 때에도 몸풀기 겸 그라운드에서의 기동을 위해 자주 이 동작을 훈련한다. 'cartwheel'에는 여러 동작이 있다. ‘aerial cartwheel’은 공중 옆돌기라는 뜻이며, ‘hand free cartwheel’는 지면에 손을 대지않고 도는 동작을 의미한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옆돌기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선 자세에서 시작하여 옆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한 다음 처음의 자세로 돌아온다. 준비 자세에서는 양팔을 머리 위로 곧게 들고 오른쪽 또는 왼쪽 무릎을 굽혀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한쪽 무릎을 굽히고 몸을 숙여 무게 중심을 앞으로 보낸 다음 반대쪽 무릎을 곧게 펴준다. 양손을 순차적으로 짚고 다리를 차올리면서 옆물구나무서기 자세를 취한다. 한쪽 손을 떼면서 발로 착지를 준비하고, 반대편 손으로는 매트를 밀어주며 옆으로 반바퀴 돌아서서 착지하면 처음 자세로 돌아온다. 체조경기에서는 다른 기술과 함께 응용동작으로 사용하며, 주로 마루, 평균대 등에서 많이 구사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세계 최고의 체조 선수들이 현란한 옆돌기 동작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따라하기는 힘든 동작이다. 간혹 이 동작을 시도하다 큰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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