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며 64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테피 그라프(오른쪽)과 그의 남편인 전 세계챔피언 앤드리 애거시 부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30705295503732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영어 ‘프로(pro)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줄인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고백한다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동사형 ‘profitēri’의 과거분사 ‘professus’가 어원이다. 중세 영어 ‘profes’를 거쳐 현대 영어로 변환됐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전문화됨에 따라 전문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고백하고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이면서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 스포츠에서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은 1800년대 후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시절, 프로라는 말을 ‘프로레타리아(proletariat)의 약어로 ‘노동계급’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가 1960년대 이후 프로를 프로페셔널의 줄임말로 쓰게됐다. 예술 분야에서 먼저 사용했으며, 스포츠 등에서도 이어 전문화된 선수라는 의미로 쓰게됐다. 조선일보 1966년 6월28일자 ‘만물상’ 기사는 ‘권투경기는 아마튜어보다는 프로페셔널 경기를 더욱 무겁게 치는것같다.재작년(再昨年)12월(月)부터 작년(昨年)10월(月)까지의 기간중(中) 세계적(世界的)으로「대(大)」자(字)가 붙는 직업권투경기(메이저바우트)는12회(回)의 세계선수권쟁탈전(世界選手權爭奪戰)을 포함하여 모두 95회(回)열렸다’고 전했다.
64년만에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참가한 프로선수들아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남녀 단식에서 체코의 밀로슬라프 메치르와 서독의 슈테피 그라프가 우승을 휩쓸었다. 특히 그라프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 여자 선수의 하나로 1988년 한 해동안 올림픽은 물론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넘어 '캘린더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코트에 상관 없이 모든 대회에서 골고루 강했던 것이다. 첫 우승을 차지한 1987년부터 1996년까지 10년 동안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의 절반 이상을 그라프가 차지했다. 가히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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