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2사 1, 3루 상황에서 1루에 있던 KIA 정해원이 2루로 뛰어 무관심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자 KIA 이범호 감독은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했고 공격 종료 후 정해원을 교체해버렸다. 정해원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하지 않는다'라는 야구계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KIA 주장 김선빈은 공수교대 때 정해원을 키움 더그아웃 쪽으로 데려가 사과시키기도 했다.
그러자 팬들은 "7점 차도 역전당하는데 불문율이 무슨 소용이 있냐", "지금 불문율 따질 때냐"라며 분노했다.
KIA는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3점 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15-15로 비긴 바 있다.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다저스 대 양키스전에서 다저스의 김혜성은 15-2로 크게 앞선 8회 말 양키스의 야수 투수 파블로 레예스가 던진 시속 52.7마일(84.8㎞)의 직구를 강타, 2루타를 만들어냈다.
야수 투수의 공을 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상대가 이미 항복했는데, 거기다 대고 평소와 같은 타격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김혜성은 지금 이것저것 따질 계제가 아니다. 크게 이기고 있든, 야수 투수가 던지든 무조건 쳐야 생존할 수 있는 처지다.
타격왕, 홈런왕, 대기록을 노리는 선수가 불문율 때문에 볼카운트 0-3에서 타격을 하지 말아야 할까? 도루 한 개만 더 추가하면 50-50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불문율 때문에 도루를 하지 말아야 할까?
불문율 지키다 대역전패당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하거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치면 어찌 할 것인가?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공격자든 수비자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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