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며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말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두고 무너지며 3대 4로 무릎을 꿇었다. 팀의 3연승 도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 최하위 키움의 연패 탈출 제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배가 됐다.
이날 패배로 팬들 사이에서는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3대 1로 앞선 9회말,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이민우의 등판이 꼭 필요했냐는 지적이다. 이민우는 앞선 수요일과 목요일 경기에서 도합 19구만을 던지며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으나, 사흘 연속 전력 투구를 이어가는 3연투의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는 흔들리는 제구와 구위 저하를 노출하며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끝내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 결승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는 투구 수가 적었더라도 연투가 주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간과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필승 카드라 할지라도, 불펜 로테이션을 유연하게 가동하지 못하고 특정 투수에게 과부하를 준 선택이 결과적으로 독이 되었다는 평가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승리를 헌납한 한화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핵심 불펜의 체력 방전이라는 최악의 청구서까지 떠안게 됐다. 3연투한 이민우는 13일 경기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