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표팀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 모든 질의응답이 끝난 시점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모리야스 감독이 스스로 마이크를 다시 잡고 말을 꺼낸 것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네덜란드 기자분들도 많이 와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회견이 끝났지만 다시 한번 네덜란드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 시작했다.
이어 또 다른 은사이자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인 고(故) 빔 얀센 감독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빔 얀센 감독님 역시 히로시마와 우라와에서 활동하며 일본 축구 발전에 크게 공헌하셨다"며 "지난해 페예노르트 클럽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그분이 잠들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참배를 드렸다"고 이국의 땅에서 옛 스승을 추모했던 진심을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특정 지도자에게만 공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두 분뿐만 아니라 많은 네덜란드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일본의 레벨 업에 기여해 주셨다. 다시 한번 전반적인 공로에 대해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는 말로 이례적인 감사 인사를 맺었다.
경기 직후 팽팽했던 긴장감 속에서 자국 축구의 뿌리와 역사, 그리고 타국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은 모리야스 감독의 리더십은 승패를 넘어선 진짜 명장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증명해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근 사령탑 선임 논란과 불통으로 얼룩진 한국 축구의 현실과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씁쓸한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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