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7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사직 삼성전(1승 2패)을 시작으로 사직 LG전(1승 2패), 창원 NC전(1승 2패), 광주 KIA전(1승 2패)까지 연이어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이어 사직 한화전에서는 3연패 싹쓸이를 당했고, 사직 두산전(1승 2패)에 이어 잠실 LG전(1승 2패)마저 무릎을 꿇으며 도합 5승 15패라는 참담한 전적을 남겼다. 매주 치러지는 3연전마다 무력하게 무릎을 꿇으며 쌓인 이 패배들은 결국 팀을 최하위 추락이라는 냉혹한 현실로 이끌었다.
롯데의 대처는 너무 늦다. 이제는 구단이 어떤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정도로 늦었다. 7연속 루징 시리즈가 팀에 남긴 내상은 지난해 겪었던 12연패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단기 연패는 에이스의 호투나 극적인 끝내기 승리 등 단 한 번의 분위기 반전 계기로도 극복할 수 있다. 반면 7연속 루징 시리즈는 '이길 만하면 지고, 비벼볼 만하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시키며 선수단의 위닝 멘탈리티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 과정에서 쌓인 만성적인 무력감은 단순한 패배 의식을 넘어 팀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었다.
더 큰 문제는 팀이 침몰해 가는 과정에서 흐름을 끊어줄 벤치의 전술적 승부수나 프런트의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닥을 친 지금,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선수들을 다독이는 온건한 처방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대대적인 개편이나 주전 베테랑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엔트리 변동, 나아가 사령탑의 거취 압박까지 그 어떤 강력한 쇄신책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는 비정상적인 충격 요법이 아니라, 비상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진작 시행했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늦었다. 롯데는 이제 리빌딩을 선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