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28일 "아시안게임 야구는 공정한 승부가 아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하 원장의 ‘불공정한 경기'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이 프로 선수들을 보냈고 일본이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보냈다고 해서 경기 자체가 불공정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대표로 출전할지는 각 나라가 선택할 문제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슈퍼라운드에서 0-5로 졌지만 결승에서는 3-1로 이겨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에 야구 프로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야구 선수도 있고,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거나 아직 프로가 되지 않은 선수들도 수없이 많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프로 선수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결과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 역시 프로 선수들에게 집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메달이 아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포함하면 금메달을 못 딸 수도 있다.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떤가. 금메달을 따면 좋은 일이다. 국가대표가 우승하면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기 위해 프로 선수들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그 결과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까지 프로 선수들에게 사실상 집중시키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는 질문은 별개다.
이제는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 선수를 포함하면 금메달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프로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고 아마추어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함께 구성할 수도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금메달 하나를 더 따는 것보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열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방법이 있다. 병역 혜택을 유지하되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것이다. 프로 선수라고 해서 국가대표가 될 기회를 독점해서도 안 되고, 아마추어 선수라고 해서 사실상 그 기회에서 배제돼서도 안 된다. 금메달을 위해 프로 선수만 보내야 한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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