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눈에 띄는 것은 난조의 시점이다. 시즌 내내 큰 문제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오던 손주영이 가장 중요한 막판에 갑자기 실점을 반복하고 있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흔들린 것이 아니라 3경기 연속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투구 수만 놓고 손주영을 혹사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손주영은 45경기에서 48이닝, 822구를 던졌다. 경기당 투구 수는 약 18.3구, 이닝당 약 17.1구다. 숫자만 보면 불펜 투수로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투구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투구 내용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특정 경기에서만 실수가 몰린 것이라면 시즌 막판 일시적인 슬럼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 ‘완전 방전’이라고 단정하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하지만 LG 입장에서는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투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작정 등판을 줄이는 것도, 계속 밀어붙이는 것도 아니다. 최근 손주영의 공이 시즌 중반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시즌 내내 버텨온 손주영이 왜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기 시작했는가. 이것이 단순한 일시적 난조인지, 누적된 피로의 신호인지, 아니면 몸에서 보내는 경고인지 LG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