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감독은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최형우 대신 박승규를 좌익수로 내세웠다. 단기전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1차전에서 단 2안타에 그쳤고, KIA에 1-5로 패했다. 최형우는 끝내 대타로도 나서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달라졌다. 박 감독은 최형우를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경험과 타격 능력을 앞세워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승부수였다. 최형우는 홈런까지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삼성은 8-3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물론 최형우의 선발 제외가 곧바로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비 부담과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1차전에서 최형우를 빼고도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지만, 삼성은 2안타에 그쳤다. 반면 최형우가 선발 출전한 2차전에서는 홈런까지 터졌다. 베테랑의 존재감은 역시 경기장에서 증명되는 법이다. 자칫 홍명보 감독처럼 핵심 선수 활용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릴 뻔했던 상황에서, 최형우의 존재감이 결과로 드러난 셈이다.
결국 단기전은 필요한 순간에 누가 경기를 바꿀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삼성의 2차전 승리는 베테랑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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