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1차전은 삼성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였다. 투수력에서도 밀렸고, 타격에서도 밀렸으며, 수비와 경기 운영을 포함한 전체적인 전력에서도 KIA에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5 패배라는 점수보다 더 뼈아픈 것은 경기 내내 삼성이 흐름을 바꿀 만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야구는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수력, 타격, 수비 가운데 적어도 한두 가지에서 우위를 점해야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 세 부문 모두 열세라면 승리는커녕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도 어렵다.
마운드의 차이도 뚜렷했다. 삼성 선발 페덱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KIA는 선발 네일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에도 불펜을 가동해 리드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의 안정감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수습하는 불펜의 힘도 중요하다. 이날은 그 부분에서도 KIA가 앞섰다.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삼성은 2안타에 그쳤다.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꿀 만한 연속 안타나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상대 마운드가 흔들릴 때 몰아붙여야 하는데, 삼성 타선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투수가 버티지 못하면 타선이 만회하고, 타선이 침묵하면 투수가 버텨야 하는 야구의 기본적인 연결고리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수비도 불안했다. 특히 1회초 디아즈의 판단 미스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물론 플레이오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한 경기 패배만으로 시리즈의 결말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상승세의 KIA를 도저히 꺾을 수 없다. 단순히 타격감이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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