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8강 고비를 넘어선 쿠드롱은 맞수 카시도코스타스와 4강전에서 ‘3차전’을 치른다.
1세트가 분수령이었다. 김인호가 생각보다 강하게 나왔다. 쿠드롱을 끌고다니며 14점에 먼저 올랐다. 14:11, 그러나 한방을 마저 쏘지 못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쿠드롱이 뒤쫒아가 먼저 세트포인트를 성공시켰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김인호. 상대가 쿠드롱이니 기가 꺾이고 쉽게 무너질 줄 알았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꿋꿋하게 자기 플레이를 하며 12:8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또 쿠드롱이 5연타를 날리며 쫓아오더니 13:12로 추월했다.
1세트의 재판일까. 하지만 김인호가 멋진 뱅크샷 등으로 3연타를 터뜨리며 15:13으로 경기를 끝냈다. 1-1, 해볼만한 승부였다.
3세트, 쿠드롱이 5이닝 연속 공타를 날렸다. 드문 경우였다. 6이닝에 처음 득점하며 3연타를 쳤다. 그 사이 김인호는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5이닝 5:0이었다.
12이닝에서 쿠드롱이 따라왔다. 쫑이 난 뱅크샷이 엉뚱한 곳에서 만나 득점이 된 후였다. 4연타가 쏟아졌다. 14:14였다. 김의 옆돌리기가 들어가지 않자 쿠드롱이 바로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가져갔다.
김인호가 세트스코어 1-2로 밀렸다. 경기내용은 밀고 다녔는데 스코어는 달랐다. 결정타 한방 때문이었다.
4세트, 포기해야 할 즈음이었으나 김인호는 5, 6이닝 연이은 3연타로 8:4로 앞선 후 8이닝 2점, 9이닝 4연타로 14점을 만들었다. 세트포인트까지 잇지못해 불안했으나 다음 이닝에서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15:10이었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승부. 김인호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기에 기대만발이었다. 쿠드롱이 첫 이닝에서 5연타를 터뜨렸다. 싱겁게 끝나는줄 알았다. 하지만 김인호도 똑같이 5연타를 쏘았다. 쿠드롱이 2이닝에서 또 5연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세트포인트는 놓쳤다.
일말의 기대감. 하지만 김인호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잘친 공이 그림처럼 빠졌고 확실하게 맞겠다 싶은 공은 중간에서 쫑이 났다. 쿠드롱이 두 번의 공타에 이어 5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쿠드롱은 말했다. “선수가 너무 잘했다. 정말 힘들었다. 매우 매우 피곤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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