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사람 '人'] "한국남녀골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만큼 한국골프산업도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다"...김용업 한국사회인골프협회 회장

김학수 기자| 승인 2022-11-25 14:06
골프업계에서 언제나 ‘영입대상 0순위’로 꼽히는 인물들은 삼성 출신들이다.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 그룹에서 쌓은 전문성과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스트밸리, 렉스필드, 서원밸리 등 주요 신흥 명문 골프장은 안양베네스트GC(옛 안양CC) 출신들을 영입해 성공적인 경영으로 자리를 잡았다. 골프 관련 IT업계서는 골프존을 창업한 김영찬 회장이 대표적인 삼성맨출신이다. 50대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뒤 IT 기술을 접목시켜 2015년 스크린 골프를 개발,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스크린골프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골프용품업계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골프 캐주얼 브랜드 빈폴 등에서 쌓은 영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 의류 등에서 성공적인 개인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이도 있다. 골프업계에서 삼성그룹을 ‘골프 사관학교’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김용업(59) 한국사회인골프협회 회장도 삼성 출신이다. ‘IT 사관학교’인 삼성 SDS에서 28년간 기획, 대외 업무를 맡았던 전문가이다. 삼성 SDS는 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인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 책임자(GIO)와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 회장은 삼성 SDS에서 나오기 직전인 2015년 그동안 삼성에서 배운 기획 전문성을 살려 골프 대중화와 골프 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국사회인 골프협회를 창설, 직접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사회인골프협회는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이 몇 년이 안된 신생 단체인 만큼 협회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전국 사회인 골프대회를 지역 예선과 본선 등으로 나눠 개최해 골프동호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골프 최고위과정을 개설해 기업인들과 골프 전문가들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사회인골프 협회를 수년간 운영해 오면서 현장에서 한국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직접 겪은 뒤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올해 6월 한국골프산업학회, 10월 한국골프캐디연맹 창설을 주도했다. 한국골프산업학회는 김진형 인천 재능대 총장이 회장을 맡았으며, 골프산업 관계자, 골프전공 대학교수, 남녀 프로골퍼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해 골프산업계와 학계의 여러 현안과 발전 방안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골프캐디연맹은 노규성 전 생산성본부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해 캐디 자격제도화와 복리증진 사업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 2년전 코로나 19 발생이후 국내 골프는 바야흐로 5천만 골프 시대를 맞았다. 젊은이들이 골프를 많이 배우고 남녀프로골퍼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골프 산업도 함께 세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 골프산업은 골프 비용이 비싸고 골프장 부킹이 점차 어려워지는 등 전반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사회인골프협회, 한국골프산업학회, 한국캐디연맹은 이런 우리나라 골프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에서 김 회장을 만나 한국 골프의 현황과 문제점, 발전 방안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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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업 한국사회인골프협회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남녀골프에 힘입어 한국골프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울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한국골프산업,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다”


한국 골프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16조원으로 평가됐다. 스포츠산업 80조원 시장에서 단일종목으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다. 골프산업은 연평균 4.7%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예능프로그램이 여러개 방영하고 있고, 스크린 골프장의 확대 등으로 인해 MZ세대와 여성층 등 늘어나며 골프인구가 2021년 474만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하지만 높은 산업발전의 가능성과 골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골프비용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코로나19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한국골프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한국사회인골프협회 회장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까 우리나라 골프산업이 굉장히 크고 세계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산업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은 것 같았다. 하지만 골프를 치는 사람, 골프장, 프로선수들 이외에도 골프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골프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초 한국골프산업학회를 만들었고, 학회를 통해 골프 산업 저변을 넓힐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국골프캐디연맹도 캐디 전문화를 위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 위해 만들었다.”

-한국골프산업의 문제점을 얘기한다면.

“한국골프산업은 기본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이다. 높은 초기 투자비, 캐디·카트 이용요금 부담, 공공체육시설의 부재 등으로 인해 골프 대중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법제도도 많이 미흡하다. 기본적으로 골프장 요금의 40%가 세금이다. 골프 대중화가 되기위해선 세제 개편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또 아직도 골프를 사치·접대 수단의 귀족 스포츠로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국민적 여론이 바뀌지 않고 있다. 골프장 수도 국내는 500여개 정도로 1만5천여개의 미국, 2천여개의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실질적인 골프 대중화와 이용 합리화 방안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 30여만에 이르는 골프장 이용가격을 안정화하는 제도 개선을 해야 하며 대중친화적인 골프장을 많이 확충해야 한다. 현재는 회원제 골프장이나 대중골프장 등의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데 이들 골프장의 가격을 차등화 해야한다. 대중친화적 골프장 건설을 위해 쓰레기 매립장 등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은 골프강국이다. 남녀골프는 미국 PGA와 LPGA에서 세계정상급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임성재, 김주형, 고진영, 전인지, 김효주, 박인비 등 남녀 골퍼들은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골프 경기력 강국답게 골프산업의 셰계화를 위해 골프인식 전환 및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정부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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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업 한국사회인골프협회장이 인터뷰 도중 골프 자료를 보고 있다. [정지원 기자]


“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사회체육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한국사회인 골프협회 운영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삼성 SDS에서 기획과 대회협력업무일을 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점에 있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알았다. 신지애 프로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던 무렵, 퇴직 이후에 취미를 업으로 삼아 일하기로 마음 먹고 협회를 만들었다. 사회인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강원도 횡성에 있는 한국골프대학교와 원주 MBC와 공동 제휴해 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골프 고위과정도 개설하고 보험사를 대상으로 골프 마케팅도 했다. 협회가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돼 있어 별 수익을 내지않고 회원들 참가비와 협찬 등으로 운영했다. 베트남에서 골프선수 동계전지훈련도 진행했다. 2020년 초반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내년 코미디협회와 예능골프대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중이다. 골프가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사회체육 형태로 발전해야만 진정한 골프 대중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산업화의 골프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한국골프산업학회는 올해 출범했다고 했는데.

“ 골프 관련단체로 골프경영자협회, 연습장협회, 남녀 프로골프협회, 골프학회 등 각 기능별단체들이 있다. 하지만 골프를 산업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며 학계와 산업계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단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골프산업학회를 만들었다. 아직까지는 영향력 등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골프산업측면에서 좋은 정책과 대책 등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 계획이고, 산학연 활동 강화를 위해 여러 사업 동 가질 예정이다. ”
-한국골프캐디연맹는 어떻게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캐디제 의무제는 사실상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운영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동남아 국가들은 캐디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골프를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골프장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캐디제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수익을 올리기 위한 영업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캐디는 20년된 고참이나 막 들어온 신참이나 캐디피를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요즘 캐디피는 15만원대가 일반적인데 사실 카트비까지 포함하면 아주 비싸다. 카트비를 포함하면 5시간 남짓 골프를 하며 팀 당 25만여원을 낸다. 고급차 랜터카에 캐디라는 운전기사를 쓰는 셈이다. 한국골프캐디연맹은 캐디 인력의 안정적 수급 및 양성, 골프장 캐디 운영 확대, 캐디 자격제도화, 복리증진 등을 위해 노력을 할 계획이다.”

국내 골프장 캐디는 5만명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4만명 정도가 고용돼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부터는 특수고용 특별법이 제정돼 산업안전법을 적용받아 상해나 사고 시에 여러 의료적인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근로소득자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은행 카드 가입과 세금 징수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년간 5천여만원의 고수익에도 불구하고 인력 수급의 문제로 일부 골프장에선 외국 인력을 수입,캐디로 활용하고 있다. 연맹은 전반적인 캐디들의 문제점을 보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는게 김 회장의 말이다.

“골프를 잘 하려면 기본기부터 착실히 연마해야 한다”

김용업 회장은 1999년 삼성 SDS에서 차장이 된 후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23년정도 된다. 베스트는 79타이다. 하지만 스코어카드 상의 최고 기록일 뿐이라는 것이다. 보기 플레이어로 누구나 편안하게 어울리는 골프를 즐긴다.

-골프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골프도 기본기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선생님에게 시간을 갖고 배우는게 가장 빠른 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지인을 통해 쫓아다니면서 배우다 보니 시작부터 문제점을 안고 골프를 쳤다. 처음부터 잘 배우는 것이 좋다.”

-골프의 묘미는.

“골프는 잘 치다가도 골프채를 놓고 지내는 순간 과거로 돌아가는 속성이 있다. 또 골프는 맨탈의 경기이다 보니 그런 부분까지 습득하다보면 무엇보다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골프를 즐기기를 바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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