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읽고 있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 [스터프 사이트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91316592006302bf6415b9ec1439208141.jpg&nmt=19)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13일 뉴질랜드 북섬 베이오브플렌티 지역 작은 마을에 사는 베일리 테에파-타라우라는 자폐증 소년이 타우랑가에서 열린 연례 전국 중학생경기대회인 제스프리 에임스 대회 9홀 골프 종목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베일리가 우승하면서 치른 경기는 딱 세 경기였다.
가족들은 물론 그에게 도움을 주던 보조교사도 깜짝 놀랐을 정도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1등을 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베일리가 골프채를 손에 잡은 건 대회가 열리기 2주 전이었다.
하지만 그가 농구화 차림으로 타우랑가 마운트망가누이 골프클럽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모와 할아버지 등 가족들이 대회 내내 카트를 타고 그를 쫓아다녔다.
아빠는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자폐증이 있는 그가 그렇게 잘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었다"며 "이제 옳은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자신감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폐증에 뭔가 골프에 딱 들어맞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며 "그는 공을 잘못 쳤을 때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공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수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그를 도와주는 보조교사이자 골프 코치인 훼투 위레무는 "메달을 딴 것은 보너스일 뿐"이라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말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좀처럼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난 2년여 동안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스포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베일리가 학교에서 늘 막대기 같은 걸 휘두르며 노는 것을 보고 골프를 시켜보기로 했다며 친구에게 전화해 빌린 골프채로 대회 2주 전에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터프는 "베일리의 다음 꿈은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현지의 한 건설회사는 그에게 골프채를 사주겠다고 제안했고 뉴질랜드 골프협회도 그가 다니는 학교와 접촉해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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