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는 나라는 대표하는 상징물이라는 뜻이다. 스포츠에서 국기는 전통적으로 내려오거나 고유한 문화 영역을 가지고 있어 나라를 대표하는 운동을 말한다. '나라 국(國)'자와 '재주 기(技)'가 합성된 한자어로 원래는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다. 일본 대백과전서에 따르면 국기는 에도 막부시대(1804-30년)에 유행한 바둑을 사무라이들이 부른 것이 시초였다. 국가라는 말이 본격 유행한 것은 1909년 6월 도쿄 료고쿠(兩國)에 스모 전용 상설관이 처음 건립되었는데, 당시 유명 소설가인 에미 스이인(江見水蔭)이 추천사에서 “스모(相撲)는 일본의 국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건물 이름이 ‘국기관(館)’으로 정해진 것이 계기였다. 국기를 영어로는 ‘National Sports’라고 말한다. 국가스포츠라는 의미로 그 나라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거나,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스포츠를 의미할 때 쓴다. 일본의 스모, 유도나 미국의 야구, 미식축구 등이 국기로 거론된다. 일본이나 미국 등은 국기는 법적으로 정하지 않고 관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스포츠 종목을 국기로 정한 국가는 한국 태권도, 브라질 카포에이라, 캐나다 라크로스(여름) 아이스하키(겨울) 등 몇 개국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본 코너 558회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참조)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공산당은 1959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홍콩 출신 룽궈퇀(容國團)이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961년 처음 유치하나 중국 베이징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냠녀단식과 남자단체전을 휩쓸며 탁구를 국기로 지정했다. 탁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자신감을 쌓으며, 동시에 중국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과 연결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판단, 국가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중국은 1971년 일본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 탁구 선수단을 중국으로 초청해 중국과 미국이 6·25 전쟁이후 첫 수교를 하는 ‘핑퐁외교’를 이끌었다.
16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중국 탁구 남녀 대표들이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면모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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