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세 인기구단의 첫 글자를 조합한 이 표현은 오랫동안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들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네티즌들은 이들을 조롱 반 연민 반의 감정으로 '엘롯기 동맹'이라 불러왔다.
세 구단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동시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5년 LG 2위, 롯데 3위, KIA 전신인 해태 4위로 마감했지만, 당시 3-4위 팀 간 승차가 3.5경기 이상일 때 준플레이오프를 생략한다는 규정 때문에 세 팀의 가을야구 동반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상 최초로 '엘롯기' 세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2위 LG는 선두 한화 이글스와 1경기 차를 유지하며 추격하고 있고, 3위 롯데는 최근 4연승 행진으로 LG를 1경기 차로 바짝 뒤쫓는다.
부상자 속출로 시즌 중반 중하위권까지 밀려났던 디펜딩 챔피언 KIA도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4위에 안착했다.
세 팀은 24일부터 26일까지 하위권 상대로 승점 쌓기에 나선다.

올해 입단한 우완 성영탁은 지난달 20일 kt wiz전 1군 데뷔 이후 최근 13경기에서 17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불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키움 김인범이 세운 데뷔 후 최다 연속 무실점 이닝(19⅔)에 도전하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는 역대 최초 1700타점까지 단 2개를 남겨두고 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LG는 수원에서 kt와 대결한다. 다만 쌍둥이 군단의 최근 흐름은 우려스럽다. 외국인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요니 치리노스가 컨디션 저조로 흔들리고 있고, 임찬규와 손주영을 체력 관리 차원에서 로테이션에서 제외한 여파로 최근 7경기에서 2승 1무 4패에 그쳤다.
상대 kt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타선 침묵으로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고, 마무리 박영현도 최근 5경기 등판에서 모두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함을 드러냈다.
LG는 kt와의 3연전 후 잠실에서 KIA와 직접 대결한다. 현재 두 팀 간 격차는 3.5경기로, 시리즈 결과에 따라 KIA가 LG를 바짝 추격할 수도 있다.

갈매기 군단은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팀워크로 4연승을 달성했다. 다만 연승 기간 중 모든 경기가 3점 차 미만 접전이었고, 주요 불펜진을 과도하게 활용한 점이 부담이다. 정현수와 김원중은 3연투, 정철원은 4경기 연속 등판하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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