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핑퐁이라는 말이 중국어인줄 착각한다. 중국에서 탁구를 ‘乒乓球(pīngpāngqiú)’라고 부르고, 1970년대 초반 미국과 중국의 국교 수교를 ‘핑퐁 외교’라고도 말해 마치 핑퐁이 중국에서 생겨난 말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핑퐁은 탁구가 발명된 영국에서 유래된 의성어이다. 탁구는 초창기 그 명칭이 일정하지 않았다. 고시마(Gossima), 프림프램(Flim Flam), 위프와파(Wiff Whaff) 등 여러 의성어로 불려졌다. 핑퐁은 영어로 ‘Ping Pong’라고 쓴다.
현재 탁구라는 영어 ‘Table Tennis’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 용구업체들이 'Ping Pong'을 상표로 등록하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된 뒤 만들어진 말이다. 1921년 영국에서 처음 탁구협회(Table Tennis Federation)가 만들어진 뒤 1926년 창설된 국제탁구연맹(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 약칭 ITTF)에서 'Table Tennis’라는 말을 국제 공용어로 확정했다. 일본에서는 이 말을 ‘탁구’로 번역해서 썼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창기 탁구를 핑퐁이라고 불렀다. 대한탁구협회 역사 자료에 의하면 1924년 1월 ‘경성일일신문사’에서 주최했던 ‘핑퐁경기대회’를 한국탁구의 효시로 본다. 이후 우리 민족이 직접 연 첫 대회인 1928년 제1회 ‘조선탁구대회’에서부터 탁구라는 말을 썼다.
영국에서 발명된 탁구는 1901년 일본을 거쳐 서양인들에 의해 중국에 정착했다. 탁구를 좋아했던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은 1949년 공산 혁명에 성공한 뒤 탁구를 국가 스포츠로 선포했다. 탁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자신감을 쌓으며, 동시에 중국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과 연결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판단, 국가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중국은 초등학생의 나이에 탁구 전문학교에 다니며 하루 종일 탁구를 한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잘하면 프로급 대우를 받는다. 최고 선수들은 연봉은 억 단위라고 한다. 그만큼 탁구는 ‘차이니스 드림’인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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