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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슈팅 20개에 겨우 1골, 그래도 웃었다' 신상우호, 이란 3-0 제압하며 아시안컵 순항 시동

- 'A매치 137경기' 김혜리, 11년 만의 골맛...고유진 데뷔골

2026-03-02 21:11:00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완승'이라는 스코어 뒤에는 짚어야 할 숙제가 선명하게 남았다.

2일(현지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21위 한국은 68위 이란을 3-0으로 꺾었다.

4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행과 대회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도전의 출발점에서 골 득실 +3을 기록하며 같은 날 필리핀을 1-0으로 제압한 개최국 호주(+1)를 누르고 A조 선두에 올라섰다.
문제는 전반의 풍경이었다. 한국은 점유율 81.2%로 경기를 지배했고 이란의 슈팅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20개 슈팅 중 유효 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첫 골은 전반 37분, 무려 16번째 시도에서야 터졌다. 두꺼운 이란 수비 블록 앞에서 드러난 결정력 부족은 조별리그 이후 더 강한 상대와 맞붙었을 때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균열을 만들어낸 것은 조직적 연결이었다. 중원의 지소연이 쏘아 올린 패스를 페널티아크의 최유정이 부드럽게 흘렸고 오버래핑으로 쇄도한 좌측 풀백 장슬기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튕겨 나온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최유리가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교착 상태를 깨뜨렸다.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 / 사진=연합뉴스

승부의 쐐기는 베테랑들의 몫이었다. 후반 12분 공격 라인 3명(최유리·최유정·강채림)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 나선 신상우 감독의 카드가 즉각 효과를 냈다. 교체 투입 1분 만에 이은영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킥 앞에 선 김혜리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A매치 137경기째인 김혜리에게 이 골은 2014년 11월 동아시안컵 괌전 이후 무려 11년 4개월 만의 국가대표 2호골이었다.

후반 30분에는 수비수 고유진이 공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혜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에 고유진이 골 지역 정면에서 우뚝 솟아 헤딩 쐐기골을 꽂았다. 지난해 4월 호주전에서 28세 늦깎이로 A매치에 데뷔한 고유진은 7경기 만에 감격의 첫 골을 신고했다. 김혜리는 1골 1도움 멀티 포인트로 이날 공격 MVP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21분 핵심 미드필더 지소연을 김신지로 교체하고 후반 36분에는 문은주 대신 케이시 유진 페어를 투입하는 등 주전 자원의 피로도를 세심하게 관리했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의 여파 속에서도 4-2-3-1 포메이션으로 버텨낸 이란은 후반 8분 파테메 파산디데의 역습 슈팅 한 방이 유일한 위협이었지만 골키퍼 김민정의 정면 세이브에 막혀 반격의 실마리를 잇지 못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5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 필리핀이다. 이란전에서 확인된 지배력에 결정력까지 더해진다면 신상우호의 아시안컵 항해는 더욱 순탄해질 것이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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