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본선 개막을 사흘 앞둔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 쪽이었다. 1회 선두 타자 김도영이 3루 쪽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이정후가 중전 안타로 이었고 문보경의 적시 중전 안타가 선취점을 만들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였다. 곽빈은 1회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공 11개 만에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2회 들어 흔들렸다.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3루 위기를 자초했고 다카테라 노조무의 희생 플라이와 오노데라 단의 2루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정타는 후시미 도라이의 중전 안타로 2사 2루에서 뚫린 한 방에 스코어는 2-3으로 뒤집혔다. 곽빈은 2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WBC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물음표가 붙는 등판이었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건 김도영이었다. 5회초 1사에서 한신 세 번째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의 초구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는 펜스를 넘겼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1회 내야 안타에 이어 솔로 홈런까지 김도영은 이날 한국 공격의 핵심 동력이었다.

불펜진의 수문장 역할은 인상적이었다. 곽빈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경은, 손주영, 고영표, 류현진, 박영현, 김택연까지 6명의 투수가 릴레이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특히 8회말 한신이 1사 2·3루 위기를 조성했을 때 나카가와 하야토의 3루 땅볼을 노시환이 침착하게 처리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수비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아쉬움은 끝내 터지지 않은 결승타에 있다. 9회초 선두 타자 김형준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해민이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노시환 외야 뜬공, 문현빈 삼진, 구자욱 삼진으로 이어진 세 타자 연속 범퇴는 뼈아팠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은 류지현호가 체코전까지 반드시 가다듬어야 할 지점이다.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마지막 연습 경기를 치른 뒤 5일 도쿄돔에서 체코를 상대로 WBC 조별리그 첫 경기에 돌입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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