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판대장' 오승환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자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보호선수 20인에 제외하는 일은 결고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박병호가 '살생부'에 올랐다.
정말 그럴까?
박병호는 삼성맨이 아니기에 야구 측면에서만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는 2024시즌을 kt wiz에서 시작해 삼성에 트레이드됐다. 한 물 간 것으로 보였던 그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부활했다.
삼성이 공포의 구자욱-디아즈-박병호-강민호 '쿼텟' 타선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박병호 없는 삼성 타선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존재감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임이 분명하다.
삼성은 리빌딩 구단이 아니다. '윈 나우' 구단이다. 내년 우승을 위해 최태인과 후라도를 영입했다. 뺄셈이 아닌 덧셈 모드다. 여기서 박병호를 뺀다면, 이는 최태인과 후라도를 영입한 취지에 반하는 행위다.
설사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외한다고 해도 LG 트윈스가 그를 뽑을지는 미지수다.
14년 전인 2011년 LG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약 2시간 남겨놓고 그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전격 트레이드했다. 2005년 1차로 지명했지만 2011년까지 부진하자 내친 것이다.
LG를 떠난 박병호는 넥센에서 거포로서 잠재력을 꽃피우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LG가 거포로 성장한 박병호를 다시 뽑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잠실에서도 홈런포를 펑펑 터뜨릴 수 있을지는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LG는 지금 타자보다 불펜 자원이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