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타격 자질을 인정받았던 김동엽은 국내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22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 27홈런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KBO리그 최초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0년 20홈런을 터뜨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장타가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와의 궁합도 좋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박진만 감독 체제에서는 출전 기회마저 크게 줄었다.
"전부터 정말 오고 싶었던 구단이었어요. 언젠가 키움 유니폼을 입을 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죠. 자율성을 중시하는 팀 방향성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키움 입단에 대한 그의 기대감이 묻어나는 말이다.
그의 준비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했다. "주변에서 운동을 그만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신체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특히 부상 관리에 대한 그의 각오가 남다르다. "건강할 때는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습니다. 하지만 늘 부상이 발목을 잡았죠. 이번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습니다."
마땅한 지명타자가 없는 키움에서 김동엽의 장타력은 팀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고척스카이돔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그의 파워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지만 않으면 힘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동안은 터질 것 같으면서도 안 터진다는 평가에 답답했는데, 올해는 야구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방출에서 재기까지, 김동엽의 2024시즌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도전이 될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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