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19] 왜 ‘로잉 머신’이라 말할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5-05-03 07:51
 실내조정대회 모습 [대한조정협회 제공]
실내조정대회 모습 [대한조정협회 제공]
요즘 조정은 물에서만 하지 않는다. 실내 공간에서도 물없이 가능하다. 실내조정대회는 엘리트 선수들 뿐 아니라 동호인들도 참가해 물 위가 아닌 운동 기구를 통해 조정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로잉 머신(Rowing machine, Indoor rower)’이 있기 때문이다. 로잉 머신은 원래 조정 선수가 실내에서 운동할 때 쓰는 운동 기구이지만, 실내조정대회를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노를 젓는 동작을 통해 실제와 같은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 보통 헬스기구로 크로스핏에서 볼 수 있는데 전극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운동량이 매우 많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Rowing machine’은 조정을 의미하는 ‘Rowing’과 기계를 의미하는 ‘ machine’의 합성어로 조정 기구라는 뜻이다. ‘Rowing’는 노를 젓다라는 의미인 동사 ‘row’의 명사형이다. ‘row’의 어원은 그리스어 ‘eretmon’과 라틴어 ‘remus’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모두 방향을 잡는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row’는 고대 독일어를 거쳐 고대 영어 ‘rowan’에서 변환됐다. 우리말로는 조정(漕艇)’이라는 일본식 한자어를 쓰는데, ‘배로 실어나를 조()’거룻배 정()’이 합성된 단어이다. 보트를 젖거나 조정 경기를 의미한다. (본 코너 1401조정(漕艇)’이라 말할까참조) ‘machine’은 기계 장치를 뜻하는 그리스어 ‘makhana’가 어원이다. 라틴어와 프랑스어‘machine’를 거쳐 16세기부터 영어로 사용됐다. 영어에서 로잉머신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사용된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기록에 따르면 1898년경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80년대부터 로잉 머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81년 9월19일자 ‘慶熙大(경희대) 水原(수원)분교에 헬드클럽開設(개설)’기사에서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여가활동을 위해 교내에 핼스클럽을 열었는데, 이 헬스클럽에 벤치프레스, 역기, 아령,덤벨, 트위스트머신,로잉 머신, 비커, 시트업보드 등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로잉 머신은 손잡이를 당길 때 저항이 걸리는 방식이 어떤 원리냐에 따라 유압, 전기/자석, 공기저항식, 워터로어(물)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유압식의 경우 유압 피스톤을 사용하여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고 기구의 부피와 무게도 작지만, 운동으로 인해 가열돼서 저항이 빠르게 약해지고 가열된 상황에서 접촉시 화상의 위험이 있어서 그리 권장되지는 않는다.
전기/자석식의 경우 대체로 값이 싸고, 기구의 부피와 무게가 작으며, 소음이 거의 없다. 반면 저항 무게가 나머지 두 방식에 비해 낮고, 전기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으며, 한번 사용 시 지속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공기저항식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형태이며 플라이휠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저항과 운동량을 보장 해준다. 플라이휠을 체인으로 당기고, 플라이휠은 그저 공기의 저항을 받아 감속하는 아주 단순한 형태이므로 내구성과 유지보수성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워터로어(물)는 가장 가격이 비싸지만, 물을 사용하니만큼 실내기구중 조정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탱크의 용량 내에서 연속적인 강도조절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물탱크가 분리되는 게 아니라서 물을 채우고 빼기가 쉽지 않으며, 실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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