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메이퀸 특별경정’에는 올해 1회차 성적부터 18회차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평균 득점 상위 6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지난주 초반까지 코스 순으로 문안나(3기, B2), 이지수(3기, B2), 김인혜(12기, A1), 이미나(3기, B2), 안지민(6기, B2), 박설희(3기, A2)가 출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8일(목) 13경주에서 이지수가 반칙을 범해 메이퀸 특별경정 출전 자격을 잃었다. 그로 인해 김인혜, 이미나, 안지민, 박설희가 3∼6코스에서 2∼5코스로 코스가 변경되었고, 6코스에 득점 차순위인 이주영(3기, A2)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메이퀸 특별경정의 관전 요소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이미나를 제외하고 역대 메이퀸 특별경정(구, 경정 여왕전)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점이다. 문안나 2016년, 김인혜 2022년, 박설희 2005년, 이주영 2015년 우승 경험이 있고, 안지민은 무려 3차례(2005년, 2017년, 2019년) 이 대회 우승 기록이 있다. 원조 여전사라는 별명이 있는 3기 선수 4명, 여성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꼽히는 김인혜,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이 있는 안지민까지 기량만 놓고 본다면 쉽사리 우위를 6명의 선수 모두 전력의 우열을 가리긴 힘들었다.
또 다른 관전 요소는 코스와 모터의 대결이었다. 평균 득점 가장 높은 문안나, 차순위 김인혜가 1코스와 2코스에 출전했는데, 반대로 착순점 1∼2위 모터는 5코스 박설희, 6코스 이주영이 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주 시작 전 배당판은 모터보다는 코스에 기울었고, 인기 순위는 2코스 김인혜, 1코스 문안나, 5코스 박설희 순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1코스 문안나, 2코스 김인혜가 생각보다 더 출발이 좋지 못했고, 5코스 박설희와 4코스 안지민이 출발을 주도하며 안쪽 코스 선수들을 압박하는 전개가 펼쳐진 것이다. 결국 안쪽 코스였던 문안나, 김인혜가 턴마크를 놓치며 크게 틈이 벌어졌고, 그 사이를 찔러 들어온 안지민과 박설희, 이주영이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며 치고 나갔다.

그중 이주영은 내선을 확실하게 장악, 직선 주로에서 치고 나가며 안지민과 박설희를 추월했고, 이후 차분하게 한 바퀴를 더 끌다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5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경정 여왕의 자리에 다시 오른 순간이었다.
막판까지 2위를 유지하던 안지민은 모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박설희에게 막판에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박설희, 안지민 순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 3위를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수들의 입상이었기에 쌍승식은 203.1배, 삼쌍승식은 1,386배를 기록했다. 또 22년 김인혜, 23년 손지영, 24년 김지현 등 후배들에 밀려 주춤했으나, 이번 원조 여전사 3기 선수들이 나란히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경주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이주영은 “경주 전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6코스를 배정받았고, 모터와 궁합도 좋지는 않았다. 제가 잘해서 우승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최근에는 대상 경정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올해 큰 대회에 자주 출전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후 마니아타임즈 기자/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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