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명가답지 않게 7연패, 5연패라는 굵직한 연패를 경험하며 '연패의 팀'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한 부진을 넘어, 연패는 팀의 구조적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 연패는 7월 초에 시작됐다. 7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2일까지 7연패를 기록하며 다저스는 충격 속으로 빠졌다. 이 기간 동안 타선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불펜은 연일 붕괴하며 경기를 잇달아 내주었다. 2017년 이후 최장 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함께 남았다. 평소 강점으로 꼽히던 마운드와 타선의 균형이 무너지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구간이었다.
연패는 9월 초 또 시작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5연패를 기록하며 다저스는 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9월 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요시노부 야마모토가 9회 2아웃까지 노히터를 이어갔으나, 잭슨 홀리데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노히터 도전이 무산됐다. 이어진 불펜 붕괴로 결국 3-4 역전패, 팀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연패의 원인은 명확했다. 타선은 결정적 순간에서 침묵했고, 불펜은 후반 이닝마다 무너졌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까지 겹치면서 경기 운영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강팀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명가 다저스'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단 1경기 차로 추격당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최근 5연패 후 간신히 1승을 챙겼지만, 이 기간 반타작만 했어도 충분히 순위를 역전하고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이번 연패는 단순한 운 나쁨이나 순간 부진이 아니다. 연속된 부진 속에서 다저스의 체질적 문제들이 드러났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 불펜진의 불안정, 선발 투수의 기복 등 삼박자가 맞지 않으면 명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78승 63패로 여전히 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패가 반복된다면 포스트시즌 경쟁력에도 치명적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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