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담당 기자인 제프 윌슨은 31일(한국시간) 자신이 추신수에 한 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BBHOF 트래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표율은 전체의 22.9%이며, 추신수의 득표율은 1%다. BBWAA 투표 규정상 득표율 5% 미만은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 현 시점의 결과만 놓고 보면 추신수는 차기 연도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자 명단은 '무엇이 없느냐'로 더 눈길을 끈다. 즉, 확실한 명예의 전당급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 중 다수는 매우 훌륭한 선수였고, 올스타 출신이며, MVP 2명과 사이영상 수상자 1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자리한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윌슨은 "추신수 역시 그 범주에 속한다. 통산 OPS .824가 말해주듯 그는 매우 좋은 선수였다. 네 개의 전 소속팀 모두, 특히 텍사스는 2025년에 이런 선수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성적이 명예의 전당 입성, 혹은 투표용지에 남기 위한 최소 기준인 5% 득표를 가능하게 할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출신 선수라는 범주에서 보면, 추신수는 비교 대상이 없는 최고 선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은 아니다. 그 영예는 박찬호에게 있다. 또한 한국 출신 최초의 야수도 아니다. 이는 2002년 최희섭이 먼저 달성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한국 출신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쌓았고, 이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권자들이 야구라는 국민적 스포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들을 두고 고민하며 체크 표시를 하는 이 시점에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로스터를 채우게 될 것이고, 그들은 추신수가 이룬 성공에 도달하기를 꿈꿀 것이다. 그는 분명한 개척자다"라고 강조했다.
윌슨은 "추신수는 현재 텍사스 유망주인 김성준과 마찬가지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레인저스는 지난 5월 18세 김성준의 계약 발표 후 그가 추신수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긴 시간을 버텨야 했고, 이것이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중단됐을 당시 모든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000달러씩을 건넨 이유이기도 하다"며 "추신수는 커리어 내내 리그 최고의 출루 능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여러 시즌에서 20-20도루를 기록했다. 2020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길이 막혔다고 느낀 그는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와 SSG 랜더스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한국 출신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는 길을 닦아준 선배로 언급될 것이다. 그의 커리어가 지닌 개척자적 의미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우편으로 제출된 내 명예의 전당 투표용지에 체크 표시 하나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텍사스를 포함한 네 팀에서 인상적인 통산 성적을 남겼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엔 부족한 수치이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 출신 선수 중 최고"라고 덧붙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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