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경기일반), 신지아(세화여고), 유영(경희대)이 올림픽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중하위권으로 밀리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5-2026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채연은 기술점수 65.16점, 예술점수 60.19점을 합쳐 125.3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62.24점)과 합쳐 총점 187.59점으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에 이어 올해 초 아시안게임과 사대륙대회를 연거푸 석권했던 김채연은 내년 2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3차례 점프 중 2개를 실수하며 6위에 그쳤던 김채연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또다시 점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첫 점프 더블 악셀을 안전하게 뛴 김채연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며 추가점을 쌓았다. 플라잉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4로 수행한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안전하게 착지했지만 연결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와 GOE에서 0.84점을 손해 봤다.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깨끗하게 뛰었지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와 쿼터 랜딩 판정이 동시에 나오며 GOE를 1.21점 깎였다. 스텝 시퀀스(레벨4)와 나머지 2개 스핀 과제를 모두 레벨4로 처리했지만 메달권에는 이르지 못했다.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도전한 신지아도 점프 난조에 고개를 떨궜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4년 연속 은메달을 따내며 기대를 모은 신지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64.28점, PCS 58.82점을 합쳐 123.10점을 기록해 쇼트 프로그램(59.23점)과 합쳐 182.33점으로 최종 7위에 랭크됐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를 1회전으로 처리하는 큰 실수를 했던 신지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첫 점프 더블 악셀을 안전하게 소화했지만 두 번째 과제 트리플 루프를 2회전만 돌고 착지했고, 세 번째 과제 트리플 살코마저 2회전에 그쳤다.

다행히 4번째 과제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며 평정심을 찾았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이후 나머지 3개 점프도 깔끔하게 뛰었다. 하지만 남은 2개 스핀 과제를 모두 레벨3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7위로 끝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실수로 큰 감점을 받았던 유영 역시 프리 스케이팅에서 반전을 이끌지 못했다. TES 64.50점, PCS 52.92점을 합쳐 117.42점을 기록해 쇼트 프로그램(54.40점)과 합쳐 171.82점으로 최종 9위에 그쳤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 나선 나카이 아미(일본)가 227.08점으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사카모토 가오리(224.23점)와 스미요시 리온(216.06점·이상 일본)이 2, 3위에 오르며 일본 선수들이 시상대를 모두 차지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