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과 오타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압도적인 '수직 무브먼트'에 있다. 188cm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박정민의 직구는 타자 눈앞에서 솟구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벌칸 체인지업이 더해지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다. 이는 오타니가 100마일의 강속구와 악마의 포크볼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구 디자인과 매우 흡사한 구조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탈삼진 본능과 두둑한 배짱 역시 판박이다. 박정민은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즐긴다. 신인답지 않은 부드러운 투구 폼과 긴 익스텐션은 그가 가진 피지컬의 이점을 극대화하며 타자가 느끼는 체감 구속을 더욱 끌어올린다.
압도적인 구위와 만화 같은 스타성까지 갖춘 박정민. 그가 불펜의 자물쇠를 넘어 사직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과정은 2026년 KBO리그를 관통하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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